아이에게 욱하는 이유? 유독 내 아이한테 욱할까요(오은영 박사)
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. 벌써 한 달하고도 열흘이에요. 처음에 자꾸 따라 하시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조금은 이제 따라하기가 편해지셨는지 좀 궁금도 하네요. 사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여러분들이 모르는 말이 아닙니다. 이미 너무 잘 알고 계시고요 또 아이들 키우면서 생활하시면서 많이 하고 있는 말들일 겁니다.
아이에게 욱하는 이유? 유독 내 아이한테 욱할까요(오은영 박사)
게다가 이런 회화를 열심히 듣는 부모라면 이미 이런 말 정도는 너무 다 잘 알고 계실 거예요. 그런데 왜 아이 앞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걸까요.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요 아이 앞에서는 유독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.
그 이유가 뭘까요 내 안에 꽁꽁 싸매둔 문제는 사실 가족만이 건드리기 때문입니다. 어린 시절 부모와의 문제가 컸어도 사람에 따라서는 사회생활에서 그런 상처가 드러나지 않고 나름 원만하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감정 조절을 잘할 수 있는 거죠. 하지만 가까운 가족 간에는 이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가족 간의 관계에서 건드려지기도 하죠.
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욱 해도 아이는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자만심이 있기 때문입니다. 아이를 키울 때 웬만한 세파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감은 필요합니다. 하지만 이 자신감이 지나치면 내가 낳은 아이니까 내가 선의를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행동도 괜찮다고 착각하게 되기도 합니다. 하지만 내 아이라도 부모가 좋은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.
마지막 이유는 아이가 나 없이는 못 사는 약자이기 때문이에요.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만만하기 때문입니다. 상대에게 얻을 것이 많다면 특히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앞에서 꾹 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. 충격을 받으셨을까요.
그러나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. 매일 실수하고 잘못하고 후회하는 그 모습에서 저는 언제나 희망을 보거든요.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굉장히 다릅니다. 후회는 반성을 부릅니다. 반성은 또 변화를 불러요 물론 행동이나 감정의 표현이 바로 고쳐지지는 않습니다.
하지만 우리 매일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분명히 변화할 거라 믿어요. 적어도 우리가 처음. 출발했던 그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닿아 있을 거라 믿습니다. 저는 여러분을 항상 응원합니다. 오은영과 함께하는 오늘 육아 회화였습니다.